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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한국드라마

tvN WWW 1화, 2화 리뷰

 

tvN 신작 드라마 WWW를 봤다.

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

별로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1. 제목 WWW의 중의성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판타지라는 설정이라 하여 월드 와이드 웹의 준말로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지만 동시에 중의성을 띄기도 한다. 우먼우먼우먼

2. 미스 슬로운의 오버랩

1화까지 보고 나서 너무 많은 장면이 영화 미스 슬로운이 오버랩됐다. 처음 청문회 씬이라던지, 등장하는 장면, 대사와 행동에서 나오는 배타미의 캐릭터가 미스 슬로운이다.

WWW 1화에서
강렬한 청문회씬이 인상적인 영화 미스슬로운(Miss Sloane, 2016)

오해 마라, 드라마는 재밌다. 정말이다. 오글거리는 장면도 멋진 대사로 통쾌하게 날린다. 다만 제발 좀 제작진이나 작가, 감독들도 알아주길. 요즘처럼 넷플릭스나, CBS, 아마존 프라임 등의 서비스가 난무한 시대에서 사람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본다는 사실들을. 그만 차용하시고 독자적인 콘텐츠 개발에 힘써주었으면 좋겠다. 

3. 김은숙 보조작가들의 활약

극본을 쓴 권도은 작가가 김은숙(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 작가의 보조작가였다고 한다. 뷰티 인사이드 작가(임메아리)도 그렇고 보조작가 했을 때 어땠을 지 궁금해졌다. 보조작가들 출신들 작품에 페미니즘이 철철 넘쳐흐른다. 여자들이 다 해 먹는다. 악당도 여자, 이기려는 욕망을 가진 모든 캐릭터들이 여자, 남자 캐릭터들은 병풍이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보다 여성관만큼은 우월하다.

4. 대사와 연출이 좋다.

"내 친구 중에 배낭여행에 미친 애가 있는데 뭐가 그렇게 좋아서 자꾸 가냐 물었더니 비밀을 말하러 가는 거래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 번 보고 다시 안 볼 사람들이니까. 뭐 서로가 서로에게 익명이니까 잘 보일 필요가 없는 거죠. 내 비밀, 내 수치, 내 과오, 내 약점? 내 고통 솔직하게 다 말할 수 있는 거래요. 나를 가장 모르는 사람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는 거 뭔지 조금 알 거 같아요. 지금 우리 같은 거잖아요."

"내가 그날 잘했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에 만난 사이엔 낮이 없어, 밤만 잊지. 이거 봐, 밤이잖아. 술 취하면 찾고 하룻밤 같이 보내고 해 뜨면 줄어든 말수로 우린 뭘까 고민하는 거 그건 20대나 하는 거지 난 더 이상 그런 감정 소모 관심 없어. 그런 관계는 사람을 더 외롭게 하거든."

"난 너 같은 년들이 제일 싫어.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고 울지도 않고 대들지도 않고 니 욕망에만 눈멀어서 지 살길만 강구하는 개 같은 새끼들."

"내 욕망엔 계기가 없어. 내 욕망은 내가 만드는 거야, 상상도 못 했겠지만.  근데 니 욕망은 불법이야. 부디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길 바래."

4. 장르

주연을 맡고 있는 여성들의 캐릭터가 전부 남자였다면 진부하고 그저 그런 멜로물이었을 수도. 하지만 그 모든 캐릭터들을 여성들이 하므로 색다롭고 전반적으로 신선하다. 대신 장르는 판타지가 되었다.

짧은 리뷰는 여기에서 끝이다.

 

근데 이 피아노 가방 너무 귀여운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