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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외국드라마

ABC 이머전스(Emergence) 리뷰

ABC 신작미드 이머전스(Emergence)를 시청했다. 줄거리는 대충 조(앨리슨 톨먼)는 수수께기 비행기 사고 현장에서 아무런 기억도 없는 아이를 발견하고 데려가며 음모에 휩쌓이게 되는 이야기다.

 

* 스포일러 없음

 

공상과학미스테리스릴러물로 총 13부작인 이 드라마는 파이퍼라는 기억을 잃은 어린 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美 공중파에서는 주기마다 어린아이와 공상과학 이 조합으로 신작드라마를 내놓곤 하는데 나름 매니아가 있나보다. 장르가 스포겠지만 파이퍼는 평범한 아이가 아니다. 기억을 잃었으며 정부기관이나 조직에서 소녀를 찾는다.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파이퍼의 정체는 예측가능한 선이다.

 

모든 걸 무릅쓰고 자기 집으로 파이퍼를 데려온 조. 그리고 파이퍼를 받아준 가족들과 주변인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장르에 제한이 없어 마음만 먹으면 자극적으로 풀 수 있었겠지만 드라마 내에서 이야기는 상당히 따뜻하게 풀어나간다. 약자의 정체가 뭐든 간에 어른들은 아이를 보호하고, 건강한 이는 아픈 이를 챙기며 때론 그 반대가 되기도 하다. 이 따뜻함은 사실 어떤 막강한 세력이 해치러 오더라도, 위기가 코앞에 있더라도 시청자들은 물론 캐릭터들이 숨을 쉬게 해준다. 닥칠 위기가 무서워 오늘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이들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13부작이라 하였는데, 나름의 기승전결, 반전으로 채워졌으며 다음 시즌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시즌1에서 마무리가 확실히 된다. 물론 시즌2의 가능성도 열어두었지만 아직은 방송사가 확정을 짓지 않은 걸로 보인다.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게 평범 속에서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같다. 앨리슨 톨먼의 연기야 훌륭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TV 속에서 배우가 주는 안정감이 너무 좋았다. 포근한 드라마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Ke26tN7tM3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