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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외국드라마

영드 Agatha and the Curse of Ishtar (2019) 리뷰

 

2019년에 방영된 아가사와 이스타르의 저주(Agatha and the Curse of Ishtar (2019))는 범죄소설가인 아가사 크리스티가 이혼 후 이라크를 방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고고학 발굴을 위해 여행하는 아가사의 진짜 목적은 로맨스였지만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한 시간 반 런닝 타임으로 당시 38세였던 아가사 크리스티는 두 번째 남편인 맥스 말로윈을 만난다. 맥스는 14살 연하로 아가사와 46년을 함께 살았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아가사와 맥스 첫 만남부터 웃기다. 힘들게 이라크 발굴현장에 도착한 아가사는 머리에 총을 맞은 상태로 앉아있는 맥스를 만나게 되고 병원에 데려다 준다.

 

 

우연히도 맥스는 원래 아가사가 찾아가려던 레오나르드와 루시 울리 부부와 함께 일하던 고고학자였다. 둘은 함께 울리 집에 가고 신발을 벗기도 전에 루시가 키우던 원숭이가 살해당한 사건을 마주한다. 얼떨결에 원숭이 죽음을 파헤치게 된 아가사는 고고학 발굴현장을 둘러쌓고 벌어지는 살인과 사건들을 해결하며 사랑도 얻게 된다는 이야기다.

 

Agatha and the Truth of Murder (2018)을 너무 재미없게 봐서 이번 Agatha and the Curse of Ishtar (2019) 는 안보려고 했었다. 아가사 크리스티를 좋아한다면 2018년은 비추다 비추. 본 사람들한테는 평가가 좋긴한데 난 별로였다. 아가사 크리스티 작가 캐릭터를 뭐 저렇게밖에 못쓰나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2019년은 정말 가볍게 만들었기 때문에 보면서도 캐쥬얼한 느낌이었다.

 

실제 95년생 배우인 조나 하우어-킹(Johan Hauer-King)이 귀여웠고, 이 배우가 실사로 제작되는 인어공주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 아마 다음 타자로 밀어주는 배운가 싶다. 아가사 크리스티 역의 린제이 마셜(Lyndsey Marshal)은 연기를 참 편하게도 했다. 브라운 신부에서도 볼 수 있는 꼬장꼬장한 경찰인 잭 딤(Jack Deam)이 나오는데.. 이 배우가 브라운 신부에서 정말 너무너무 짜증나는 캐릭터라 여기에서 보니 안 반가웠다. 어디든 그렇지만 배우 돌려막기 너무 싫으네..

 

원작을 각색해서 드라마나 영화로 촬영하는 것보다 상상만으로 누군가를 그려내는건 참 쉽지 않아 보인다. 두 편의 드라마로 사람들이 당대 시대상을 봤을 때 아가사 크리스티를 어떤 캐릭터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드라마 내에서 그려낸 상황이 최선인 것도 보인다. 드라마는 볼만하다.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로 뽑은 건 잘했다.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 각색으로 영국이 벌어들이는 수익과 작품수는 얼마나 될까. 좋아하지만 지긋지긋하면서도 굉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