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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외국드라마

넷플릭스 데드윈드(Deadwind) 시즌2 리뷰, 시즌3 방영일

넷플릭스 데드윈드(Deadwind) 시즌2가 공개되었길래 시청했다. 시즌1은 12부작이었는데 시즌2는 8부작으로 축소됐다. 시즌2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넷플릭스 데드윈드(Deadwind) 시즌1 리뷰

넷플릭스 데드윈드(Deadwind)는 작년에 시청했는데 당연히 리뷰를 쓴 줄 알았는데 안썼다. 기억을 더듬어 메모해둔 걸 토대로 리뷰를 써보겠다. 먼저 짧게 줄거리 소개다. 남편의 우발적인 사망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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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와 탈린에서 각각 잔인하게 살해된 시신 두 건이 발생한다. 시신은 둘 다 특정 헝겊으로 눈이 가려졌으며 사건은 핀란드 해저터널 개발과 연결되어 있다. 이중 시신 한 구에서 증거품으로 소피아 카피의 상사이자 오랜친구인 타피오 코스키메키 사진이 발견된다. 몇 가지 질문을 하려 코스키메키 자택을 방문한 소피아와 누르미가 보게 된건 코스키메키와 그의 딸 케르투의 시체였다. 죽기 바로 직전 코스키메키는 JIM이라는 다잉 메세지를 남겼다. 무뚝뚝하고 차가운 성격의 소피아는 소중한 친구가 사망하자 사건을 본격 파헤치기 시작한다. 터널 관련으로 계속해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 진보성향의 시장 사장 툴리수오를 둘러싼 정치음모와 함께 소피아의 딸까지 사건에 휘말리며 이야기는 휘몰아친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포함

 

에피소드가 줄어든 만큼 내용이 시즌1에서 느꼈던 다소 조금 질질끈다는 느낌이 사라졌다. 시즌1이 신선함으로 다가왔다면 시즌2는 더 업그레이드 된 이야기로 돌아왔다. 좀 더 수준 높은 북유럽느와르로 돌아와서 기다린 시간이 만족스러운 시즌2였다.

 

처음에는 한 개의 사건으로 시작하지만 두 가지 다른 사건이 합쳐져 하나처럼 보이게 만든다. 은폐와 뒷거래가 핵심 플롯으로 복잡한 성격의 주인공 두 명은 인내하며 설득력있게 극을 이끌어간다.

 

 

카르피는 멘토이자 아버지같은 코스키메키뿐 아니라 현재 노숙하며 마약중독자인 반항적인 10대 의붓딸 헤나도 잃을 판이다. 그중 점점 더 폭력적이고 불안정해지고 있는 어린 아들 에밀 사건도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사생활과 일을 병행해나간다는 게 쉽지가 않다. 시즌2는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잡지못하는 소피아 카르피는 싱글맘으로써 난이도를 핵심테마로 만들었다.

 

굳이 이런 이야기는 넣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래도 8부작인 데드윈드 시즌2는 탄탄하게 짜여진 범죄스토리를 제공하여 몰입도를 증가시켰다. 이야기들이 새로운 것도, 범인도 그렇게 새롭지는 않지만 드라마 특유의 스타일과 박자로, 때때로 약간 새로운 시각에서 관찰하는 재미를 준다. 사카리 누르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 얼음장같은 스릴러물 속에서 파트너인 카르피와 시청자들에게 인간적인 따스함을 전달한다. 

 

 

이전에도 몇 번썼지만 북유럽 소설에 10대 말썽쟁이 자식들 등장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그 규칙을 데드윈드도 깨진 않았지만 여기에서는 두 사건을 연결하기 위한 단서로 작용되어 별로 거슬리지 않았다. 뭔가 있어보였던 둘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발전할듯 발전하지 않는 이 둘의 관계가 감질맛나기까지도 하다. 작가가 딱히 웃기려 한 건 아니지만 핀란드식 화법도 재밌었다. 어쩜 저렇게 하나같이 딱딱하고 차가운 성격들인지 무의미한 대화는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걸 보여준다.

 

헨나의 남자친구인 예레가 불쌍했다. 마약을 끊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던 그가 한 달밖에 안된 인연으로 결국 사망한걸 보니 이래서 사람을 잘 만나야 되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시즌2에서 못마친 이야기를 시즌3에서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데드윈드 시즌3는 2021년 8월 방영으로 스케줄이 잡혀있던데 기대된다. 핀란드 드라마는 보더타운과 데드윈드 이 두 개가 대표격이던데 개인적으로는 데드윈드가 더 좋다. 드라마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