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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데이비드 발다치《진실에 갇힌 남자》리뷰

가볍게 읽을 책 고르다가 한 달간 밀리의 서재를 구매했다. 수사물을 좋아해서 보는데 역시나 볼게 마뜩지 않았다. 그러다 홍보를 정말 열심히 하는 데이비드 발다치 장편소설을 발견했다. 제목은 진실에 갇힌 남자다.

 

난 기억에 없는데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내가 예전에 읽었었다. ㅋㅋㅋ 어이없네...

 

소설은 미식축구선수로 뛰다가 사고를 당해 과잉기억 증후군을 가진 형사 에이머스 데커가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모든 걸 선명하게 기억하는 데커는 일에서는 탁월했으나 본인이 가진 증상으로 삶이 그닥 행복하지 않았고 그러다가 아내 캐시를 만나 딸 몰리를 낳고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돌아와서 아내와 딸, 처남까지 살해당한 걸 목격하고 데이비드 발다치 추리소설 00 하는 남자의 활약이 시작된다.

 

《진실에 갇힌 남자》는 발다치의 가장 최근 소설이다. 오랜만에 고향 오하이오 주 벌링턴에 돌아온 에이머스 데커, 그는 부인과 딸이 묻힌 무덤으로 가서 가족들을 기리는데 그때 한 남자가 데커에게 접근한다.

 

남자는 바로 14년 전 데커가 경찰신입시절 감옥에 집어넣었던 메릴 호킨스였다. 호킨스는 당시 리처드 가족과 그 집에 있던 데이비드 카츠까지 살해한 혐의로 48세에 종신형을 선고받았었다.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살 날이 머지않은 호킨스가 데커를 찾은 건 자신이 무죄니 진짜 범인을 찾아달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호킨스는 말기 암인 아내 리사, 마약중독자인 딸 미치가 있었다. 리사는 사망했고 미치는 손을 씻고 갱생하여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그 누구도 데커가 실수를 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그의 완벽한 기억력과 수행능력이 실수를 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당시 에이머스 데커는 신참이었고 형사가 된 지 고작 3일 만에 맡은 사건이 리처드 살해사건이었다.

 

살인 현장에서 나온 호킨스의 지문, 호킨스 자택에서 발견된 살인 무기, 살해당한 리차드 가족 중 딸인 애비게일 손톱에서 발견된 호킨스의 지문까지 모든 범행은 메릴 호킨스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어차피 남은 여생은 일주일 밖에 남지도 않았던 호킨스, 데커에게 무죄를 주장한 그 날 호킨스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는 남자가 살해당했다. 데커와 그의 옛 파트너 메리 랭커스터가 다시 만나 사건을 해결하기 시작하고 그럴수록 그들이 만나는 자들이 차례대로 살해당한다. 전문가의 솜씨로 데커도 목숨이 위험하다.

 

증거를 모으고 진술을 들을 수록 호킨스의 짓이 아니었다. 모든 시발점은 살해당한 은행 대출계 직원 도널드 리처드와 아메리칸 그릴 식당 주인이었던 데이비드 카츠 사이에 벌어진 사업내역을 파며 선명해진다. 별 볼 일 없는 식당을 왜 데이비드 카츠 부인이었던 레이철 카츠가 물려받았을까.

 

이런 내용이다. 소설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내용으로 전개되어 흥미진진했다. 작가 발다치가 복잡한 퍼즐을 맞추듯이 딱딱 맞출 때마다 희열감마저 느껴졌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는 그냥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이갈고 나왔나 싶다. 세월이 흘러 조금은 둥그러진 데커 모습도 변했다. 내가 1편을 보고 바로 가장 최근 작품을 봐서 성격의 갭이 너무 큰지도 모르겠다. 중간 없이 성격이 변한 데커;;;;

 

발다치 다른 소설도 읽어보려 한다. 딱 이 정도였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진실에 갇힌 사나이는 볼만하다. 추천한다.

 

 

 

** 진짜 스포일러

미치 가드너때문에 짜증나 죽을 뻔했다. 마약이 뭐길래, 죄 없는 아빠를 사지로 몰고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