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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데이비드 발다치 《괴물이라 불린 남자》리뷰

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중 3권째인 '괴물이라 불린 남자(The Last Mile)' 리뷰다. 이미 벌써 두 권을 리뷰했는데(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진실에 갇힌 남자) 내가 기록에 남기려고 쓰는 거라 조금 두서가 없을 예정이다.

 

원작 제목이 라스트 마일인데 감옥에서 복도 맨 끝에 있는 사형 집행실까지의 복도가 최후의 1마일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줄거리는 막 사형을 당하기 직전 목숨을 건진 멜빈 마스의 이야기다.

 


소설은 미식축구선수로 뛰다가 사고를 당해 과잉기억 증후군을 가진 형사 에이머스 데커가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모든 걸 선명하게 기억하는 데커는 일에서는 탁월했으나 본인이 가진 증상으로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고 그러다가 아내 캐시를 만나 딸 몰리를 낳고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돌아와서 아내와 딸, 처남까지 살해당한 걸 목격하고 데이비드 발다치 추리소설 00 하는 남자의 활약이 시작된다.

 

데커의 배경은 이렇다. 과잉성 기억 증후군에 공감각 능력을 얻어 물체를 색깔로 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혈흔은 푸른색, 죽기 직전은 남색 이런 식으로 묘사한다

 

20년 전, 미식축구대학교선수였던 마스 멜빈이 부모님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어 곧 사형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가 세상과 작별을 고하기 하루 전, 찰스 몽고메리라는 자가 멜빈의 부모를 살해했다고 자백한다. 몽고메리의 자백으로 멜빈은 무죄가 되어 감옥에서 풀려나오고 그는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기 위해 부모를 죽인 진범과 동기를 알아내야 한다.

 

1편 맨스필드 고등학교와 데커의 가족 살해사건 범인을 밝힌 에이머스 데커는 이제 FBI에서 자문으로 일을 한다. 로스 보거트를 중심으로 FBI는 미해결 전담반을 꾸렸고 그곳에는 기자였던 알렉스 재미슨, 리사 대븐포트, 토드 밀리건, 데커 이렇게 총 5명이 합류했다. 이들이 처음으로 맡는 사건이 바로 멜빈 마스 사건이다.

 

멜빈의 주변인물들은 보이는 그대로의 사람들이 아니었고, 그들을 둘러싸고 더 큰 위협과 이야기가 FBI팀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괴물이라 불린 남자가 1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보다는 재미있었지만 진실에 갇힌 남자보다는 좀 아래였다. 발다치가 글을 쓰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건가??

 

그러나 역시나 이번 글에서도 발다치는 정말 정교하고 단서와 이야기를 촘촘히 쌓는다. 범행 당시의 시간, 찰스 몽고메리가 타던 차에서 연비로 알아내는 위치추적 이런 자질구레한 것들에서 그의 성격과 완벽주의자 성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작가는 미식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미식축구 광팬이다. 미축놈;;; 현재 4권째 읽고 있는데 미식축구 관련하여서 좋아하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많이 넣을 수 없다. 마스 벨빈도 미식축구 선수, 데커도 마찬가지, 1편에서도 피해자들은 전부 미식축구 선수와 코치, 미식축구를 좋아하는 지나가는 소년, 왕년에 미식축구 선수였던 가해자들 등등... 데이비드 발다치 세계관에서 스포츠는 오로지 미식축구다.... 굉장하네.

 

데커 스스로가 가족을 살해한 범인을 찾고 어느 부분에서는 끝을 맺었기 때문에 멜빈에게도 자신의 일처럼 사건을 도와주려 한다. 데커의 노력으로 사건은 해결한다. (당연함) 미식축구부터 가족을 잃었다는 점 등등 두 사람은 공통점도 많고 연배도 비슷하여 가장 친한 친구사이가 된다. 그렇게 멜빈은 5편까지 간간히 나온다. 발다치.. 캐릭터 돌리기 좋아하는 편? ㅎ...

 

어쨌든, 이야기는 좀 허무맹랑해도 작가가 워낙에 잘 구축해뒀기 때문에 읽을 때는 재밌다. 대부분의 추리물이 그렇듯 마음의 양식까진 아니어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