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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데이비드 발다치 《죽음을 선택한 남자》리뷰

이제 데이비드 발다치 시리즈도 거의 다 읽었다.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는 총 5권이다.

 

1.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Memory Man)

2. 괴물이라 불린 남자(The Last Mile)

3. 죽음을 선택한 남자(The Fix)

4. 폴른: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The Fallen)

5. 진실에 갇힌 남자(Redemption)

 

내가 순서를 뒤죽박죽 읽어서 그렇지 지금 한 권만 남겨두고 다 읽은 상태다. 오늘 리뷰할 책은 《죽음을 선택한 남자》다. 먼저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소설은 미식축구 선수로 뛰다가 사고를 당해 과잉기억 증후군을 가진 형사 에이머스 데커가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모든 걸 선명하게 기억하는 데커는 일에서는 탁월했으나 본인이 가진 증상으로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고 그러다가 아내 캐시를 만나 딸 몰리를 낳고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돌아와서 아내와 딸, 처남까지 살해당한 걸 목격하고 데이비드 발다치 추리소설 00 하는 남자의 활약이 시작된다.

 

데커의 배경은 이렇다. 과잉성 기억 증후군에 공감각 능력을 얻어 물체를 색깔로 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혈흔은 푸른색, 죽기 직전은 남색 이런 식으로 묘사한다.

 

'죽음을 선택한 남자'는 FBI 거점 후버 빌딩에서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로 마무리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월터 데브니는 정부 상대로 잘 나가는 민간 도급업자로 딸 4명에 직원만 70명인 월터 대브니 엔드 어소시에이츠 회사를 운영한다. 모든 면에서 성공한 그가 갑자기 한 여자를 총으로 쐈다. 피해자는 페어백스 카운티 가톨릭 학교에 대체 교사로 근무하는 앤 버크셔였다. 앤은 교사일 뿐 아니라 도미니언 호스피스에서 자원봉사도 하는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으로 보인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접점도 없는 가해자와 피해자. 국방정보국 소속, DIA 하퍼 브라운이 사건에 개입하며 사건은 국가보안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데커와 그의 FBI팀은 이 사건이 단순하게 개인적 원한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아래는 스포일러 포함

 

이 책은 에이머스 데커 형사 시리즈 중 3권째인데 지금 읽은 4개의 시리즈 중에서 제일 별로였다. 중반까지는 괜찮았다. 작가 발다치 특유의 빠른 전개, 정교함, 떡밥회수를 잘하고 몰입감이 좋은 건 다른 소설과 비슷하다. 진짜든 아니든 미국과 다른 나라 스파이 세계를 알 수 있고 캐릭터들끼리 발전되는 인간관계도 볼만하다.

 

사건 해결을 위해 워싱턴 D.C로 오게 되었는데 비싼 집값으로 여차저차해서 알렉스 재미슨과 에이머스 데커는 집을 쉐어하는 룸메이트가 된다. 그 집은 이전 편에서 사건을 해결하며 친해진 멜빈 마스가 알렉스와 함게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투자한 건물이다. 슬램가에서 저소득층에게 저렴한 임대료를 받으며 도움을 주려고 한다.

 

왜 그런 설정을 넣었는지 모르겠다. 사건과 전혀 관련없는 토마스 에이마야를 넣어 그의 민폐를 보려니 짜증이.... 멜빈 마스를 다시 등장시켜야 할 이유 때문이라면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다른 데커 시리즈에 비해 죽음을 선택한 남자는 번역지적이 많았다. 뭐 어느 정도이길래 그런가 했는데 정말 개발 번역. 번역가가 그냥 구글을 돌린 건가? 요즘은 구글도 잘 돼있어서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왜 이딴 식으로 번역했는지가 의문이다. 몰입할만하면 번역때문에 오히려 이해가 안 됐다. 출판사가 초벌번역만 하고 그대로 그걸 편찬한 걸로 보인다. 진짜 개실망..

 

다른 시리즈랑 비교해봤을 때, 이번 사건은 데커가 제일 골머리를 앓았다. 거의 마지막 30장 전까지도 데커는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계속 모든 퍼즐은 가지고 있는데 맞추기를 힘들어하는데 보는 나까지 힘들어졌다. 작가가 사전 조사가 아무래도 스파이는 힘... 들었겠지.. 그러다가 나중에 갑분대통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표지에 남자 모델은 누굴까? 제임스 프랑콘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재밌긴 한데 너무 정말 투마치였다. 작가 너무 판 크게 벌이지 말아라.

 

지금은 폴른: 저주받은 도시를 보고 있다. 번역은 확실히 죽음을 선택한 남자보다 낫다. 번역가 반성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