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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외국드라마

캐나다 의학드라마 트랜스플렌트(Transplant) 줄거리와 리뷰

캐나다 의학드라마 트랜스플렌트(Transplant)를 시청했다. 시즌1은 총 13부작이고 시즌2도 확정됐다.

 

평범한 의학드라마다. 캐나다 병원에서 레지던트를 중심으로 경험을 쌓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이야긴데 다른 의학드라마와 차별점이 있다면 메인 주인공 중 한 명이 시리아 출신 난민이라는 이야기다.

 

 


시리아에서는 외과의사였지만 내전으로 여동생과 함께 캐나다로 망명 온 바시르 하메드는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을 한다. 자신이 일하던 식당에서 큰 사고가 일어나자 바시르는 어떤 의료 장비도 없이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긴급 의료기법을 사용하며 피해 입은 사람들을 치료한다. 의사였던 부모님, 그리고 이미 뛰어난 의사였던 그는 고국에서도 전쟁터에서 경험을 쌓아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요크 메모리얼 병원 비숍 원장이었다. 그에게 어려운 응급대처를 하며 의술을 증명하자 비숍은 후에 그에게 병원 일자리를 제안한다.

 

어려운 시리아 상황으로 바시르는 캐나다에서 의사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그런 그를 비숍은 병원에서 다시 레지던트로 일하게 도와준다. 요크 메모리얼 병원에서 환자를 살피며 캐나다에서 이민자의 삶을 보여주기도 하는 드라마.


 

다민족 국가인 캐나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따뜻하고 자극 없이 들려준다. 다민족 국가 중에서 캐나다가 그나마 인종차별이 덜 하다고 들어서인지 난민을 보는 시선이 정말 조심스럽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캐드는 보통 이런 식이다. 자극 없고, 순한 맛. 난민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건 드라마에서 꽤나 모험일 수 있다. 이건 근데 미국 드라마 제작자의 입장에서다. 미국은 비율제로 유색인종을 고용해야 하는데 그건 그만큼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캐드에서는, 아니 적어도 트랜스플렌트는 그러한 차별이 없다. 그저 유토피아적이다. 물론, 불법 난민, 피부색, 성별로 인한 차별을 보여주지만 그건 국가가 아니라 개인의 무지로 그릴뿐이다.

 

재미라면 재미일 수 있는 게 중동국가 민족의 성격과 습관을 볼 수 있다는 거다. 주변에 있던 중동 난민들이나 이들과 함께 할 때가 많다. 가끔씩 그런 그들의 생활이나 성격이 보일 때면 웃기다. 비웃는 게 아니고 진짜 웃기다.

 

한 가지를 예로 들자면 이들은 공동체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어떤 사회가 그렇지 않겠냐고 묻겠지만 서양 사회가 개인주의를 우선 시 한다면 이들은 공동체가 가장 먼저 온다. 그 속에서 가족과 친구를 소중히 하고 내 개인의 이득은 공동체와 함께 나눠야 한다. 피부색마다, 나라마다 공동체 문화가 있지만 다르다. 한국만 봐도 공동체가 있지만 가족과 이룬 집단, 집단과 집단이 모인 집단이 공동체라 하는데 중동은 공동체를 가족으로 여긴다.

 

이웃에게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고 도와주려 한다. 가족끼린 그래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본인과 다른 문화라 할 지라도 어떤 선을 넘어 질문하고 도와주려 하는데 그게 오지랖이나 참견으로 보일 수도 있다.

 

 

물론 그 선에 예민한 사람들은 이 문화가 싫고 민폐로 보기도 한다. 주인공인 바시르는 그래도 공동체 외에는 피해를 안 주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다. 본인 나라가 아니기에 문화를 받아들이고 속하려 하고 도움받기를 주저한다. 그러나 어린 동생 아미라나 불법 난민 친구 캐릭터를 보면 좀 더 특징이 잘 보인다. 서스름 없이 너무 예민한 질문을 툭툭 던진다던가, 우리가 볼 땐 예의 없는 행동들이 문화기 때문에 의문을 가지면 이해를 못하는 상황도 있다.

 

이런 이들의 공동체, 가족 같은 문화가 개인적으로 호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민족성으로 마찰도 빚은 일이 많아서겠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생각도 해본다. 문화라는 게 호불호를 가지는 게 맞을까? 문화도 그 나라에서 있을 때는 평가가 덜하겠지만 타국에 가서 특정 문화를 유지한다거나 그 문화 유지를 위해 자신이 사는 땅에 해를 끼친다면? 음.. 드라마 이야기하면서 너무 깊게 가는 것 같다.

 

어쨌든 이런 문화를 포용하려는 캐나다라는 나라의 의식을 볼 수 있다는 건 참 좋아 보인다. 국가는 이래야 한다. 차별하지 말라, 포용하라, 그러나 법은 지켜라. 이 땅에 들어온 이들은 융합하며 살아라 이래야 한다. 그리고 이런 선한 사상을 보여주는 게 미디어의 선한 영향력이라고 본다.

 

 

근데 드라마를 순한 맛으로 시청하는 사람이 난 아니기에... 이렇게 계속 평화로워도 되는 걸까. 누가 죽어야 하는 거 아닐까. 4각 5각으로 관계가 갈까? 김순옥이나 숀다 라임스 같은 이들에게 익숙해졌나 보다. 너무 교과서 같은 드라마라 좀 졸릴 때가 있다;;

 

캐릭터의 구축, 이야기, 주제의식까지 밸런스가 잘 조합된 의학드라마다. 빅 재미는 없지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