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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외국드라마

넷플릭스 깊은 숲에서(The Forest) 리뷰

Netflix 프랑스 드라마 깊은 숲에서 (The Forest ,French, French:La Forêt) 6부작

프랑스 범죄 드라마로 넷플릭스를 통해 국제적으로 공개된 드라마다.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깊은 숲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십대 소녀 제니퍼 르누아가 프랑스의 아르덴 숲에서 실종되자 교사가 경찰에 신고하고 함께 찾기 시작한다. 교사 역시 어릴 적 숲에서 발생된 사건과 관련이 있다.

마을에 새로 온 경찰서장 디케르, 미스테리한 과거와 정신병원에 다녀온 이력으로 마을에서 그리 선호받지 못하는 교사 에브, 이들은 결속력이 강한 마을에서 이방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덕분에 누구보다 이성적으로 사건에 접근하고 해결을 해간다. 난 6화까지 흥미롭게 봤는데 이미 시청한 이들의 리뷰를 읽어보니 관점이 다른 것도 있었다.

예를 들어 왜 교사인 에브가 그렇게 설치고 다니느냐에 아니꼽게 보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는 점이다. 에브는 디케르와 함께 주인공이다. 그리고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보살피고 조금만 달라져도 금방 눈치챈다. 육감으로 실종을 가장 먼저 눈치챈 사람이 에브고, 디케르 외에 에브의 말에 그렇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방인은 타성이다. 납치나 그 이상의 위험을 감지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관성에 젖어 그저 십 대들의 일탈로만 생각하고 나중에야 그 심각함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1화는 살짝 지루했지만 1화 마지막 부분부터 전개가 본격 시작된다. 여타 드라마처럼 말이다. 제니퍼의 실종에서부터 사망까지, 그리고 이후에 발생하는 일들. 미드와 한드 외 드라마를 시청할 때 좋은 이유가 이거다. 예상하는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을 깨버린다. 그리고 그 나라의 문화를 보는 게 참 즐겁다. 프랑스 드라마는 대체로 깔끔하다. 디케르 서장은 수사를 섬세하게 한다. 누구 하나 억울하지 않게 진행하고 그 방식이 마음에 든다. 답답하지 않고 억울한 사람이 없으니 보기가 편하다. 의외의 인물이 비중을 드러낼 때의 참신함도 재밌다.

초반 에피소드에서 영드 브로드 처치도 생각이 난다. 자기들끼리 결속이 강한 마을, 경찰들은 어릴 때부터 함께 성장하고 모든 걸 봐온 친구들, 사건으로 인해 마을의 균열은 파괴되고 서로가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전반적으로 이야기는 재밌으나 좀 고요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 하나하나 감정의 변화를 보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집중해서 봐야 한다. 건조하고 깔끔하고 섬세하다. 이게 내 총평이다.

* 에브는 단벌신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