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페인드라마 데이지의 맛(Bitter Daisies) 줄거리와 리뷰

드라마는 2010년을 배경으로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 도착하기 전에 일어난다. 스페인 민간경비원 신참 경위 로사 바르가스는 첫 번째 사건을 맞기 위해 갈리아스 마을에 도착한다. 로사는 이곳에서 길을 잃은 마르타 라브라다라는 소녀의 실종을 조사해야 한다. 모든 단서가 마르타가 혼자서 마을을 떠나는 것을 가리키지만, 로사는 더 나아가 무리아스라는 작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어두운 비밀을 발견하게 되고, 수사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마을에 숨겨져 있던 일련의 범죄들을 발견하게 된다.

3일간 스페인드라마 데이지의 맛을 시청했다. 총 6부작이어서 하루에 두 편씩 보니까 3일은 충분했다. 원래 추리수사물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드라마는 비평가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았다. 2018년 Mestre Mateo Awards에서 8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드라마 시청 전에 먼저 스페인의 민간경비대(Guardia Civil)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내무부 소속으로 각 자치주 외각 및 시외의 질서 및 안전사항을 체크하고 국경지방과 도로를 순찰하는 임무를 맡는 준군사조직 국립경찰이라 한다. 드라마에서 보면 로사의 사건을 위해 무리아스 경찰서장까지 적극적으로 돕는 걸 보면 민간경비대가 경찰보다 더 조직 단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스포일러 포함

로사가 마을에 도착하고서 만나는 인물들, 하나같이 용의자다. 물론 용의자로 생각할 수 없었던 그들도 믿어선 안된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에 연루되어 있으며 작은 범죄는 서로 눈감아주는 사회에서 학생들은 마을을 떠나는 꿈을 꾸곤 한다. 마약과 약물, 성범죄, 성착취 등이 번번히 발생하지만 엮여버린 관계 속에서 그렇게 눈 감아주다 보니 여자들이 살해되고 죽어도 그 누구도 찾지 않고 해결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로사의 등장으로 마을은 신경을 곤두 세운다. 가짜 범인을 내세우기도 하고, 증거를 조작해서 심어넣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믿지 않는 차분하고 강인한 성격으로 결국 마지막까지 사건을 해결한다. 은퇴하기 일주일을 앞두고 그 기간 동안 활약하는 경찰서장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섬세하고 마을의 특성을 잘 아는 그는 주민들을 심문할 때 배려 깊었으며 멋있다.

가장 깨끗해야 할 권력이 주민들과의 친목으로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탄생한 실체없는 괴물들. 그들 모두가 알게 모르게 가해자의 역을 톡톡히 해왔으며 희생자는 마을의 외부인인 로사, 즉 결국은 에바 마요의 여동생까지 영향을 미쳤다. 처음에는 로사의 캐릭터가 이해하기 힘들었다. 감정을 보기 힘들었고 민간경비대라는 지식도 없는 채 보니 더 그랬나 싶은데, 후반부로 이야기가 진행할수록 로사의 감정에 이입이 됐다. 드라마는 마무리까지 괜찮았다. 좋았다고 표현하지 않은 이유가 몇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다. 평범하게 개인을 범인으로 지목했다면 드라마가 좀 졸렬하고 그저 그런 시시함이 느껴졌을지도 모르는데 범인의 대사는 약간 유치했을지 몰라도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악의 탄생까지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궁금한 건 아래와 같다.

1. 계란을 준 마을 아줌마의 사건은 해결했을까.

캐릭터도 범상치 않았고 이상하게 꼭 그 분 개인적 일을 해결하길 바랬다. 이유는 없다.

2. 레베카를 좋아하던 선생

뭔가 일이 더 있을거 같았는데 끝까지 레베카를 지켜주었던 그 선생. 참 알 수 없는 캐릭터다.

3. 도리는?

로사가 실종된 도리를 찾았고 왜 가져다주지 않았는지? 만약 가져다주며 도리 주인을 봤다면 또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졌다.

4. 로사

로사는 결국 에바 마요였다. 민간경비대였지만 동생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고 지난 2년을 고통스러워하던 주인공. 제발 경력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캐릭터에 대한 연민이 내 바람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6 화내 내 단벌신사인 로사.... 왜 외국애들은 항상 짐이 없는지를 알게 되었다.

물론 위 사항은 해결이 안되도 그만이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서 남겨둔 것일지. 시즌2 꼭 나왔으면 좋겠다. 재밌을 것 같다.

 

*제목 뜻이 궁금하다. 데이지의 맛이 무슨 뜻이지.